골반염은 자궁내막과 난관 등 상부 생식기관에 감염과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아랫배 통증이나 평소와 다른 질 분비물, 부정출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열이 없거나 불편감이 가벼운 경우도 있어 통증의 강도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골반염 증상이 의심되면 산부인과 진료를 미루지 말고, 심한 통증과 과다출혈, 실신 같은 신호는 응급 상황으로 구분해야 한다. 흔한 증상의 양상과 진료가 필요한 시점, 검사와 치료에서 알아둘 점을 차근차근 정리해 보았다.

골반염 증상은 어떻게 나타날까?
대표적인 양상은 골반이나 아랫배의 통증, 달라진 질 분비물, 생리 사이 출혈과 성관계 시 통증이다. 발열이나 오한, 소변을 볼 때 불편감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다음은 대표적인 변화다. 평소와 다른 양상과 시작 시점을 살피되 증상만으로 진단하지 말자.
- 아랫배나 골반 부위가 아프거나 묵직한 불편감이 이어진다.
- 질 분비물의 양이나 냄새, 모양이 평소와 달라진다.
- 생리 사이 또는 성관계 뒤 출혈이 있거나 월경량이 평소보다 많다.
- 성관계 중 골반 깊은 곳에 통증이 느껴진다.
- 열감과 오한, 배뇨 시 따가움이나 불편감이 동반된다.
증상이 며칠 사이 빠르게 생길 수도 있고 서서히 나타날 수도 있다. 증상이 거의 없거나 열이 나지 않는 경우에도 골반염을 배제할 수는 없다. 아랫배 통증이나 분비물 변화가 지속되거나 되풀이되면 가까운 시일 내에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성매개 감염균과 질 안의 다른 세균도 원인이 될 수 있어 감염 경로는 진찰과 검사로 확인해야 한다.

어떤 경우에는 바로 진료받아야 할까?
갑자기 심한 아랫배 통증이 생기거나 통증이 빠르게 악화되면 응급실에서 평가받아야 한다. 많은 출혈과 심한 어지럼, 실신이 있으면 즉시 119에 연락하자.
다음과 같은 신호가 있으면 일반 외래 예약일까지 기다리지 않는 편이 좋다. 증상이 심해 이동하기 어렵다면 직접 운전하지 말고 응급 도움을 요청하자.
- 갑작스럽고 날카로운 통증 또는 움직이거나 배를 만질 때 심해지는 통증
- 골반 통증과 함께 나타나는 과다출혈, 쓰러질 듯한 어지럼이나 실신
- 높은 열과 오한, 반복되는 구토 또는 매우 심한 전신 불편감
임신 중이거나 임신 가능성이 있는데 골반 통증이나 질 출혈이 있으면 당일 신속하게 진료받아야 한다. 생리가 늦어진 상태에서 한쪽 아랫배가 아프거나 어깨 끝 통증, 어지럼이 동반되면 자궁외임신 같은 다른 응급 질환도 확인해야 한다. 임신검사에서 아직 양성이 나오지 않았더라도 가능성을 의료진에게 알리자.
골반염 증상과 비슷한 통증은 충수염이나 난소 질환에서도 생길 수 있으므로 진통제로만 버티며 원인 확인을 늦추지 말자.

검사와 치료는 어떻게 진행될까?
의료진은 증상과 진찰 소견을 종합하고 필요에 따라 분비물 검사, 임신검사, 혈액검사와 초음파검사를 선택한다. 한 가지 검사 결과만으로 모든 골반염을 확진하거나 배제하기는 어렵다.
진료 전에는 통증의 시작 시점과 위치, 마지막 생리일, 출혈과 분비물 변화, 임신 가능성을 정리하자. 복용약과 약물 알레르기, 피임 방법이나 최근 시술 여부도 알려 주면 도움이 된다.
치료의 중심은 원인균을 폭넓게 치료하는 항생제다. 약 14일간 사용하는 치료가 흔하지만 약의 종류와 기간은 상태에 따라 의료진이 정한다. 통증이 줄어도 감염이 완전히 치료된 것은 아닐 수 있으므로 처방 기간을 지키고 임의로 중단하지 말자.
외래 항생제 치료를 시작한 뒤 72시간 안에 호전이 없으면 재평가가 필요하다. 그 전에 통증이나 열이 심해지거나 약을 먹기 어려울 정도로 토하면 바로 의료진에게 연락해야 한다. 상태가 심하거나 농양이 의심되는 경우, 임신 중인 경우 등에는 입원 치료를 고려한다.
성관계 파트너의 검사와 치료 필요성도 상담하자. 본인과 파트너의 필요한 치료가 끝나고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 성관계를 피하는 것이 재감염을 줄이는 데 중요하다. 조기 치료와 추적 진료는 난관 손상과 만성 골반통 등 합병증 위험을 줄이는 데 중요하다.

마치면서
아랫배 통증과 분비물 변화, 부정출혈이나 성관계 시 통증이 이어지면 열이 없더라도 산부인과 진료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골반염 증상은 다른 질환과 겹칠 수 있으므로 심한 통증, 과다출혈과 실신은 응급 신호로 보고 임신 가능성도 반드시 알려야 한다. 치료를 시작했다면 처방을 끝까지 따르고, 72시간 안에 호전이 없거나 그 전에 악화되면 다시 평가받는 것이 중요하다.
[안내드립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에 맞는 검사와 약물 선택은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갑작스러운 심한 통증이나 과다출혈, 실신 등 응급 증상이 있으면 즉시 응급실을 이용하거나 119에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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